대원제약, 산업부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 선정…펩타이드 비만치료제 개발에 ‘날개’ 달다
대원제약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2025년 월드클래스 플러스(World Class+)’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대원제약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술개발 및 신산업 진출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특히 회사가 핵심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펩타이드 기반 신약 플랫폼’ 개발에 정부 지원이 더해지면서, 국내외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은 무엇인가?
‘월드클래스 플러스’는 10대 핵심산업 및 26개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성장 역량·기술 잠재력을 보유한 글로벌 중견기업을 발굴하고, 기술혁신 및 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하는 정부 주도형 산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산업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기업의 R&D 투자 촉진은 물론, 미래 산업인력 육성 및 해외 진출 기회를 집중적으로 확보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 사업에는 의약바이오,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미래차 등 전략 중심 업종에서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고, 대원제약은 뛰어난 기술력과 성장 비전, 글로벌 사업화 로드맵 등을 토대로 뛰어난 평가를 받았다.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대원제약의 차세대 성장 전략
대원제약은 이번 월드클래스 선정과 함께, 자사의 비만 치료제 신약 후보 물질인 ‘GLP-1 유사 작용제(agonist)’ 기반 펩타이드 플랫폼 기술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국내 제약사 중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 R&D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경우는 여전히 드문 상황에서 이는 상당한 주목을 끈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은 식욕 저하와 체중 감량 효과를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최근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Wegovy®)’나 일라이릴리의 ‘제펙시(Zepbound™, tirzepatide)’ 등에서 그 효능이 입증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20조 원 규모에서 2030년까지 약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국내 제약기업이 자체 개발한 펩타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대원제약은 현재 전임상(동물실험) 단계를 진행 중이며, 향후 1~2년 내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사진은 있지만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성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 글로벌 시장에서 GLP-1 계열 치료제 경쟁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앞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초고도비만 및 당뇨 치료를 위한 GLP-1 유도 약물이 본격 상용화됐으며,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대형 제약사들이 시장 진입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유사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어, 기술 차별성과 상용화 타이밍 모두가 중요하다.
다만 대원제약이 지닌 강점은 최근 몇 년간 CMD(Command Market-Driven) 전략 강화 및 재무 건전성 개선을 통해 신약 개발 투자가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매출은 약 4,000억 원에 달하며, 연구개발비 비중도 동종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GLP-1 시대’로 급변하고 있으며, 대원제약의 이번 정부 지원사업 참여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하나의 신호탄이다. 이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규제 전략, 시장 진입 로드맵,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 등이 전방위적으로 뒷받침될 때다. 차세대 펩타이드 치료제 시대, 대원제약이 과연 국내 바이오 신약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