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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츠-강남세브란스병원 ‘항노화 치료’ 공동 연구 협약 체결…의료-산업계의 전략적 맞손

최근 급속도로 성장 중인 항노화(Anti-aging) 치료 시장에 의료계와 산업계가 본격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Merz Aesthetics Korea)는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과 항노화 치료 분야의 학술 교류 및 공동 연구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월 11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연구 차원을 넘어 실질적인 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과 환자 안전성 강화, 실용적 임상 교육 확대를 겨냥한 ‘실전형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구체적으로 양 기관은 ▲항노화 치료의 임상적 효과 및 안전성 검토를 위한 공동 연구 ▲의료 현장과 연계된 치료 방법 개발 ▲전국 의료진 대상 학술·임상 교육 플랫폼 운영 등을 골자로 한다.

항노화 치료는  미용 목적의 시술이 아니라,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노화생물학(geroscience)·호르몬 요법·세포 재생 기술 등이 통합된 차세대 융합 치료 분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노화 자체를 하나의 ‘치료 타깃(Disease Target)’으로 보고, 조기 진단과 예방적 접근이 강조되는 추세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적으로도 항노화 의료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항노화 치료 산업은 2024년 기준 약 870억 달러(한화 약 117조 원) 규모로 추정되며, 연평균 7.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생애주기별 건강관리 수요 증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웰에이징(Well-aging)’ 트렌드가 이 같은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는 독일 본사를 둔 글로벌 의료미용 전문 기업으로, 보툴리눔 톡신 브랜드 제오민(Xeomin), 히알루론산 필러 벨로테로(Belotero), 리프팅 장치 울쎄라(Ultherapy) 등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단순한 제품 유통을 넘어, 건강한 아름다움의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며 최근 의료기관과의 협업 네트워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임상 인프라와 멀츠의 글로벌 R&D 역량이 결합된 ‘산학의료 삼각축’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병원 의료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치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표준화를 통해 안전성 확보에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 구성욱 병원장은 “이 협약은 단기적인 결과보다는 항노화 치료의 근거 중심 접근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갖고 추진됐다”며 “병원은 의과학적 신뢰성을, 산업계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트렌드 수용 역할을 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멀츠–강남세브란스 협약은 ‘학술적 권위’와 ‘산업적 실현 가능성’의 교차점에서 설계된 전략적 협력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동안 항노화 치료는 미용 시술 위주의 민간 의료기관에서 주로 시행돼왔고, 과학적 근거와 치료 표준화 측면에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 공공의료기관급 병원이 정규화된 프로토콜을 마련하고, 안전성과 효과성을 학술 데이터로 검증한다면 환자 신뢰도 또한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술 협력이 얼마나 실질적인 치료 발전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일반 병원 진료 시스템은 아직 항노화 치료를 ‘건강보험 바깥’의 선택진료로 취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대중적 확산에는 일정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향후 항노화 치료가 예방의학의 범주로 편입되거나 정식 진료 보장체계 내로 들어온다면, 그때부터 이 협약의 진정한 의미가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이다.

항노화 치료는 건강과 아름다움, 그리고 삶의 기대치를 높이려는 현대인의 바람을 의료기술로 구현해내는 융합 분야이다. 이번 멀츠-강남세브란스 협약은 의료계와 제약·산업계가 손을 맞잡고 ‘근거 기반의 항노화 치료법’을 구축하겠다는 상징적인 선언이다. 향후 양 기관이 어떻게 협력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의료 혁신’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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