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안 듣는 폐렴’…소아 마이코플라스마 치료제 효과 비교 임상시험 본격 착수

질병/치료

소아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꼽히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대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해당 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제의 효과 비교·평가’를 목적으로 한 다기관 임상시험인 ‘DOMINO(Doxycycline vs. Macrolides for Mycoplasma pneumoniae INfectiOn in Children)’를 본격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임상에는 전국 14개 주요 대학병원이 참여하며, 2028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국내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며 특히 코로나19 유행 이후 그 발생 빈도가 높아졌다. 치료에는 주로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가 사용되어 왔지만, 최근 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임상적 대안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DOMINO 임상시험은 마크로라이드 내성을 보이는 소아 환자(만 3세~17세)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제인 마크로라이드 항생제와 대안으로 떠오른 독시사이클린의 효과를 비교 분석한다. 대상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군에 배정되며, 치료 후 해열 시간 단축 등 임상적 효과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독시사이클린은 현재 마크로라이드 치료에 실패한 환자에게 2차 치료제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1차 치료제로서의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두 항생제의 초기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내성률 증가에 따른 임상 지침 개정을 위한 객관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해당 임상시험은 지난 1월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았으며, 13일에는 고려대학교의료원에서 참여 연구진을 대상으로 한 첫 워크숍이 개최되며 본격적인 연구 일정에 돌입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국내에서 소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마크로라이드 내성률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DOMINO 임상시험은 향후 항생제 사용 지침을 재정립하고, 항생제 내성 문제에 과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감염병연구소는 임상시험 기간 동안 연구진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며, 연구 결과는 소아 폐렴 치료의 표준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성 증가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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