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 볼코우,중독을 뇌 질환으로 보는 관점이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치료 접근 확대

글로벌 헬스/국제동향의학연구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를 이끌고 있는 노라 볼코우 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중독을 ‘도덕적 결함’이나 ‘의지 부족’이 아닌 뇌질환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녀는 뇌 영상 연구를 통해 도파민 시스템 변화가 보상 회로와 자기 통제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밝혀내며 중독을 과학적으로 규명해온 선구자다.

볼코우 소장은 의대 시절부터 뇌 영상 기술에 주목해왔다. 초기에는 구조적 변화만 볼 수 있었지만, 이후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과 양전자단층촬영(PET) 같은 기술이 도입되면서 뇌 활동과 신경화학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이를 통해 약물이 어떻게 인간의 행동 우선순위를 왜곡시키고, 자유의지를 잠식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중독을 뇌 질환으로 보는 관점은 사회적 낙인을 줄이고 치료 접근을 확대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볼코우 소장은 “약물이 전두엽의 자기 조절 기능을 손상시켜 충동을 통제하지 못하게 만든다”며, 이는 단순한 도덕적 실패가 아니라 의학적 개입이 필요한 문제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회적 환경과 불평등 역시 중독 취약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을 인정하며,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의 상호작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NIDA는 오피오이드 의존증 치료제인 메타돈, 부프레노르핀, 날트렉손(비비트롤)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과다복용을 되돌리는 나alok손의 보급 확대에 기여했다. 볼코우 소장은 이 약물이 “수많은 생명을 살린 가장 효과적인 개입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 접근성은 부족하다. 많은 환자가 의료보험의 한계로 사비를 지불해야 하고, 일부 의사는 낮은 수가와 낙인 문제로 중독 환자 진료를 기피한다. 이는 건강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오피오이드 위기를 장기화시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회복(recovery)의 개념에 대해서도 그녀는 유연한 시각을 제시했다. 금욕만을 유일한 목표로 삼으면 치료 참여 자체를 꺼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볼코우 소장은 “약물 사용을 줄이고 건강과 사회적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반드시 완전한 금욕만을 회복의 기준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볼코우 소장은 젊은 연구자와 의사들에게 중독 과학 분야에 도전할 것을 권유했다. 뇌 연구 기술의 발전과 신약 개발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탐구할 기회라는 것이다. 그녀는 “중독 연구는 이제 막 변혁의 단계에 들어섰다”며, “임상의든 과학자든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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