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가 만드는 통증? ― ‘통증 재처리 요법’으로 허리 통증 완화 가능성
허리 통증은 흔히 디스크 손상이나 신경 압박 같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JAMA Psychiatry에 게재된 연구는 만성 요통이 조직 손상 때문만은 아니며, 뇌의 잘못된 경고 신호가 통증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연구진은 만성 요통 환자를 대상으로 통증 재처리 요법(Pain Reprocessing Therapy, PRT)의 효과를 검증하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RCT)을 진행하고, 5년 추적 데이터를 2025년 7월 30일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2022년에 같은 저널에 발표된 초기 RCT(JAMA Psychiatry 2022;79:13-23)의 장기 추적 결과다.
PRT는 환자가 “통증 = 신체 손상”이라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심리치료 기법이다. 연구자들은 “통증은 실제 손상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예측적으로 만들어내는 감각”이라는 이론을 강조한다. 잘못된 ‘위험 신호’를 교정하고, 통증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줄임으로써 뇌가 만든 ‘가짜 알람’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치료 과정은 환자 교육과 심리치료 세션으로 구성된다. 초기에는 통증이 반드시 디스크 같은 구조적 이상 때문이 아닐 수 있음을 설명하고, 스트레스나 감정 요인이 통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교육이 진행된다. 이어지는 8회의 세션은 전문 치료사와 대화를 통해 환자가 두려워하던 동작을 단계적으로 다시 시도하게 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자기 자비(self-compassion)를 높이는 훈련을 포함한다.
연구 결과, PRT를 받은 환자들은 플라시보나 기존 치료를 받은 환자들보다 장기간에 걸쳐 통증 감소 효과를 유지했다. 이는 “허리 통증이 반드시 영상검사에서 보이는 병변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임상의 경험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논문은 PRT가 단순한 보조요법을 넘어, 만성 요통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자들은 통증을 뇌-신경계의 과민 반응으로 이해하고 교정하는 접근이, 기존의 물리적·약물적 치료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