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미식축구 선수, 뇌진탕 후 뇌 활동 둔화 확인
RSNA 연구, 청소년 뇌 손상의 새로운 진단 단서 제시
고등학생 미식축구 선수들이 뇌진탕을 겪으면 ‘비주기적 뇌 신호’가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기존의 뇌파 리듬과는 다른 신경학적 변화를 보여주며, 청소년 뇌진탕의 이해와 진단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연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웨이크 포레스트 의과대학 연구진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11월 말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학회(RSNA) 연례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연구진은 91명의 고등학생 미식축구 선수들을 대상으로 시즌 전후 뇌 자기뇌파(MEG)를 측정했다. 그중 10명이 경기 중 뇌진탕을 진단받았는데, 이 선수들의 뇌에서 리듬을 이루지 않는 ‘비주기적 활동’이 둔화되는 현상이 관찰됐다. 특히 이 변화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등 인지 증상 악화 및 시험 성적 하락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
비주기적 활동은 뇌 신호 중 흔히 ‘배경 소음’으로 치부되던 부분이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활동이 사실상 대뇌 피질의 흥분성—즉 뉴런이 자극에 반응하는 능력—을 반영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학습, 기억, 의사결정 등 핵심 인지 기능과 직결되는 요소다.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휘틀로우 웨이크 포레스트 의대 영상의학과 교수는 “뇌진탕 후 나타나는 새로운 유형의 뇌 활동 변화를 포착함으로써, 뇌진탕 진단과 치료에 더 정밀한 접근이 가능해졌다”며 “청소년 선수들이 충분한 회복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연구자인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알렉스 위즈먼 교수 역시 “비주기적 신호 둔화는 단순히 뇌 리듬 변화와는 차원이 다른 손상으로, 뇌 화학 작용과의 연관성도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며 “이는 청소년 뇌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캐나다 보건연구소(CIHR)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뇌진탕 증상 추적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