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8시간 앉아 있는 당신… 겨울엔 혈전이 더 잘 생긴다
따뜻한 사무실, 포근한 담요, 움직이지 않는 몸.
그 안에서 천천히 자라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혈전(血栓)이다.
혈전은 혈관 속 피가 응고되어 덩어리로 변한 것으로,
심장이나 폐로 이동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이나 폐색전증(PE)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한심혈관학회는 “겨울철에는 혈액 점도가 높아지고 혈관이 수축해, 여름보다 혈전 발생 위험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다”고 경고 한 바있다.
(출처: 대한심혈관학회, Seasonal Variations in Venous Thrombosis, 2023)
■ 겨울은 왜 혈전을 부른다
겨울철은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 속도가 느려지는 계절이다.
서울아산병원 심혈관센터는 “기온이 1℃ 하락할 때마다 평균 수축기 혈압이 1.3mmHg 상승하며,
이는 혈관 내벽의 압력을 높이고 혈소판 응집 반응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심혈관센터, Seasonal Effects on Vascular Health, 2022)
이때 혈장 점도가 함께 상승한다.
Cleveland Clinic의 2023년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철 혈액의 피브리노겐(fibrinogen) 농도는 여름 대비 평균 16% 높으며,
이는 응고 반응을 촉진해 혈전 형성 시간을 단축시킨다.
(출처: Cleveland Clinic Journal of Medicine, Vol. 90, 2023)
게다가 낮은 온도는 교감신경의 긴장을 높여 혈압을 상승시키고,
말초혈류가 줄어 혈액이 다리 정맥에 머물게 된다.
이런 ‘혈류 정체’ 상태가 바로 혈전의 시발점이다.
■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이 치명적이다
Harvard Health Publishing은 2022년 연구에서
“장시간 앉은 자세는 다리 근육이 수축하지 않아 정맥 혈류 속도가 절반 이하로 감소하며,
이 상태가 4시간 이상 지속되면 정맥 내 혈전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보고했다.
(출처: Harvard Health Publishing, The Hidden Risks of Sitting, 2022)
대한심혈관학회가 국내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좌식근무와 혈전 위험 조사’에서도
하루 8시간 이상 앉아 있는 사람은 4시간 미만 근무자보다
심부정맥혈전증 발생률이 2.3배, 폐색전증 위험은 1.8배 높았다.
(출처: 대한심혈관학회, Occupational Sedentarism and Venous Thrombosis Report, 2023)
특히 겨울철에는 실내 온도가 높고 공기가 건조해져
땀이 증발하고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다.
질병관리청은 “기온이 낮더라도 하루 1.5리터 이상의 수분을 섭취해야
혈액 점도를 낮추고 응고 반응을 억제할 수 있다”고 권장한다.
(출처: 질병관리청, 겨울철 심혈관질환 예방 가이드라인, 2023)
■ “조용한 살인자” 혈전은 신호 없이 온다
혈전은 대부분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자’로 불린다.
하지만 신체는 몇 가지 미세한 경고 신호를 보낸다.
- 한쪽 다리가 붓는다 — 정맥 내 피가 흐르지 못해 종아리가 묵직하고 붓는다.
- 열감·통증 — 막힌 부위가 따뜻하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이 지속된다.
- 호흡곤란·가슴 통증 — 혈전이 폐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 피부 색 변화 — 다리나 발의 색이 붉거나 푸르게 변한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혈전은 통증보다 먼저 붓기와 열감으로 시작된다”며
“이 시점을 놓치면 24시간 내 폐색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출처: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Venous Thrombosis Early Detection Study, 2022)
■ 겨울철 혈전,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
국내 여성 중 피임약 복용자나 임신 중인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혈액 응고 인자가 증가한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에스트로겐이 피브리노겐과 프로트롬빈 수치를 높여
혈전 위험을 약 1.6배 증가시킨다”고 경고했다.
(출처: 대한산부인과학회, Hormonal Effects on Thrombosis Risk, 2023)
이 때문에 장시간 앉아 있는 여성 근로자나 비행기 여행객은
겨울철 혈전 위험군에 속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좌식 비행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이라 명명하며,
“3시간 이상 움직이지 않을 경우 정맥 혈류가 40% 감소한다”고 밝혔다.
(출처: WHO, Global Sedentary Behavior Report, 2022)
■ 예방이 곧 생존이다 — 혈전 막는 4가지 루틴
- 1시간마다 일어나기
대한심혈관학회는 “매 60분마다 3~5분 걷거나 다리를 움직이면
정맥 혈류 속도가 40% 개선된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심혈관학회, Winter Circulation Alert, 2023)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1.5~2L)
수분이 부족하면 혈장이 농축되고 응고 인자가 활성화된다.
(출처: 질병관리청, 2023) - 실내 온도 20~22℃, 습도 40~60% 유지
난방 과열은 체내 수분 손실을 가속한다.
(출처: 서울대 보건환경연구소, Indoor Temperature and Vascular Health, 2022) - 비타민E·오메가3 섭취
혈소판 응집 억제 효과가 있으며,
대한영양사협회는 겨울철 성인에게 오메가3 1,000mg 섭취를 권장한다.
(출처: 대한영양사협회, Circulatory Health Nutrition Guide, 2023)
■ 결론 — 따뜻함이 몸을 보호하지 않는다
겨울의 따뜻함은 몸의 안쪽에서 오히려 순환의 정체를 만든다.
기온이 낮을수록 혈관은 수축하고,
움직이지 않을수록 혈류는 멈춘다.
대한심혈관학회는 “혈전은 증상이 없을 때 예방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며
“실내에 있더라도 꾸준히 일어나 걷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라”고 권고했다.
(출처: 대한심혈관학회 보도자료, 2023)
하루 8시간 앉아 있는 동안, 당신의 다리에서는 보이지 않는 응고 반응이 시작되고 있다.
겨울철 따뜻한 온기보다 더 필요한 것은 한 걸음의 움직임이다.
움직임이 곧 혈관의 생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