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025년 임금 인상률 4.4%… 보건·복지 부문 인력난 완화 기대
후생노동성 발표, “노동조합 있는 사업장은 4.8% 인상” — 의료·돌봄 분야 영향 주목
일본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은 2025년 10월 14일, 전국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금 인상 실태 조사(賃金引上げ等の実態に関する調査)」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임금을 인상했거나 인상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91.5%에 달했으며, 1인당 평균 임금 인상액은 13,601엔, 인상률은 4.4%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4.1%)보다 0.3%p 상승한 수치다.
후생노동성은 이번 조사가 100명 이상 상시 근로자를 둔 민간기업 3,643개사를 대상으로 7~8월 사이에 실시됐으며, 1,847개 기업으로부터 유효 응답을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4.8%,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은 4.0%로 나타나, 노조 유무에 따른 임금 격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보건·복지 분야에서는 이번 임금 인상 흐름이 장기적인 인력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의료·돌봄 부문은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려 왔으며, 후생노동성 자료에 따르면 의료직·간병직의 이직률은 민간 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일본의 고령화율이 이미 29%를 넘어선 상황에서, 보건·복지 종사자의 처우 개선은 단순한 임금 문제를 넘어 국가 의료 시스템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한 정기 승급(定期昇給)을 실시한 기업 비율이 76.8%, 베이스업(base-up)을 시행한 기업은 57.8%로 집계됐다. 후생노동성은 “이번 결과는 일본 경제 전반의 회복세와 인력 확보 경쟁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중소기업과 서비스 업종에서도 임금 개선이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5년을 ‘소득 향상과 인적자본 강화의 해’로 규정하고, 의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한 ‘지속 가능한 인재 확보정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의료·돌봄 인력에 대해서는 임금 인상뿐 아니라 근무 환경 개선, 근로시간 단축, 교육·훈련 지원 등 다층적 대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후생노동성 정책 담당자는 “임금 인상률 4%대는 지난 30년간 보기 드문 수준으로, 실질 임금 개선을 통해 의료·복지 인력의 이탈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하지 못하면 실질소득 증대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신중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일본 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현재 연간 상승률이 약 3% 수준으로, 실제 체감 소득 개선은 업종별로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는 임금 정책이 일본의 보건의료 인프라 유지와 복지 지속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간병·의료·복지 종사자의 안정적 고용 환경이 확보되지 않으면, 지역 의료공급 체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후생노동성은 향후 임금·복지 정책의 연계 강화를 통해 의료·복지 현장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는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문제 해소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