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제치고 남성암 1위 된 전립선암“늙어서 생긴다” 방심하면 놓친다

질병/치료

전립선암이 처음으로 폐암을 제치고 국내 남성암 발생 1위에 올랐다.
그동안 남성암 최다 발생 암종으로 꼽히던 폐암의 자리를 바꾼 것이다.
전립선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고령화와 함께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립선암은 통계 공표 이래 처음으로 국내 남성암 발생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갑상선암이 이었다.
전립선암은 1999년까지만 해도 남성암 발생 순위 9위에 머물렀던 암종이다.

전립선암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인구 고령화다.
전립선은 나이가 들수록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는 장기로, 고령 남성에서 암 발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중앙암등록본부는 남성 전립선암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한 배경으로 고령 인구 비중 확대를 꼽았다.

실제로 2023년 신규 암 환자 28만 8613명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14만 5452명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암 발생이 특정 연령층의 문제가 아니라, 인구 구조 변화와 직결된 현상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전립선암의 또 다른 특징은 생존율이다.
최근 5년(2019~2023년) 진단된 전립선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6.9%에 달했다.
이는 갑상선암(100.2%), 유방암(94.7%)과 함께 가장 높은 수준이다(중앙암등록본부, 2023).

하지만 높은 생존율이 곧 안심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배뇨 장애처럼 노화 현상으로 오인되기 쉽다.
이 때문에 진단 시기를 놓치면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기 진단 여부에 따라 예후 차이는 뚜렷하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조기에 진단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7%인 반면, 원격 전이 상태에서 진단된 환자의 생존율은 27.8%로 급격히 낮아진다.
전립선암 역시 조기 발견이 치료 성적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전립선암 급증은 남성 암 지형 전체의 변화를 보여준다.
남성의 평생 암 발생 확률은 44.6%로, 사실상 2명 중 1명꼴이다.
여성 역시 38.2%로 3명 중 1명 이상이 평생 한 번은 암을 경험할 것으로 추정된다(중앙암등록본부, 2023).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증가를 단순한 의료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고령화 사회에서 남성 건강 관리의 초점이 감염병이나 급성 질환에서 만성·노인성 질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특히 남성은 정기 검진 참여율이 낮은 편이어서 제도적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립선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과가 높은 암이다.
50세 이상 남성,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층에 해당한다면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등 정기 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고령화 시대의 전립선암 증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방치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한다.

암 발생 구조가 바뀌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전립선암 1위라는 통계는 남성 건강 관리의 방향을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고령화 사회에서 암 대응의 핵심은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라는 점을 통계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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