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불러온 ‘치명적 손님’…날개쥐치 확산에 안전 경고
가을철 바다낚시가 늘어나면서 치명적 독성을 지닌 아열대성 어종이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복어보다 강한 독을 가진 날개쥐치가 제주 연안 등지에서 어획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복어보다 20배 강한 독, 날개쥐치의 위험성
날개쥐치는 일반 쥐치보다 몸집이 크고 꼬리가 날개처럼 발달해 외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문제는 몸 전체에 퍼져 있는 독성이다. 살과 뼈, 내장 등에 복어 독성물질(테트로도톡신)의 약 20배에 해당하는 팰리톡신이 함유돼 있다. 이 물질은 피부 상처나 점막 접촉만으로도 작열감, 발진, 근육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중독 시 구토, 전신마비,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실제로 2000년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날개쥐치를 섭취한 사람이 사망한 사례가, 2008년 독일에서는 단순 피부 접촉으로 부종과 근육통이 보고된 바 있다.
기후변화가 불러온 신종 위험
그동안 날개쥐치는 아열대 해역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최근 해수 온도 상승으로 제주 남부 연안에서 낚시꾼들이 잡아 올리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가 국내 해양 생태계에 새로운 독성 어류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경고 신호다.
전문가들은 “낯선 어종이 잡혔을 때 섣불리 만지거나 식용으로 시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며 “특히 날개쥐치는 식용으로 허용되지 않은 어종이므로 절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어도 안전하지 않다
복어 역시 알과 내장 등에 신경독소가 있어 자격을 갖춘 전문가만 조리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허용된 복어는 참복, 황복 등 21종에 불과하다. 최근 2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복어 식중독 환자는 총 47명에 달했다.
응급 상황 대처법
날개쥐치를 만지거나 복어를 잘못 조리한 음식을 먹은 뒤 손발 저림, 두통, 운동장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속한 응급 조치가 생명을 좌우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