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줌 견과류, 치매 위험 12% 낮춘다” 스페인 연구팀 분석
견과류가 노년기 뇌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카스티야라만차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하고 미국 노화학회 공식 학술지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최근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12% 낮았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50,386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평균 7.1년 동안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56.5세였으며, 식습관 조사에서 견과류 섭취 빈도와 양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치매 진단 여부를 국가 의료 데이터베이스와 연계해 확인했다.
논문에 따르면, 하루 약 30g(한 줌) 정도의 견과류를 섭취하는 사람들은 전혀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낮았다. 다변량 보정 후에도 위험비(Hazard Ratio, HR)는 0.88 (95% 신뢰구간 0.77–0.99)로 계산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견과류 섭취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등 모든 원인의 치매(all-cause dementia) 발생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특히 논문은 “무염 견과류(un-salted nuts)와 하루 한 주먹 이하의 섭취량에서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다 섭취보다는 적정량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주저자인 브루노 비조제로-페로니(Bruno Bizzozero-Peroni) 박사는 논문에서 “견과류에는 불포화지방산, 식이섬유, 폴리페놀, 미네랄 등 뇌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풍부하다”며 “이러한 복합적 영양소가 뇌의 염증 반응을 완화하고 혈관 기능을 개선해 치매 예방 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라는 한계가 있지만, 장기간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결과라는 점에서 신뢰도가 높다. 연구진은 “견과류 섭취를 장려하는 것은 노화 사회에서 치매 예방 전략의 하나로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대한의료협회 관계자는 “치매 예방은 단일 식품에 의존하기보다 전체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 “견과류를 포함한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정기 검진이 병행될 때 건강한 노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Bizzozero-Peroni B, et al. Nut consumption is associated with a lower risk of all-cause dementia in adults: a community-based cohort study from the UK Biobank. GeroScience. Published online September 30, 2024. Vol. 47, Issue 2 (April 2025): 455–468. doi:10.1007/s11357-024-01365-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