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마다 다른 소변·장루 처리법, 무엇이 맞나…배설물은 변기에, 사용 주머니는 분리 폐기

요루·장루 내용물은 오물처리실이나 지정 변기에 비우는 것이 원칙
감염 여부와 혈액 혼입, 병원 폐기물 규정에 따라 주머니 처리 방식 달라질 수 있어

입원환자의 소변이나 장루 배설물을 처리하는 방식이 병원마다 달라 혼란스럽다는 질문이 온라인 상담 게시판에 올라왔다. 어떤 병원에서는 소변과 장루 내용물을 화장실 변기에 버리도록 하고, 다른 병원에서는 전용 용기나 오물처리실을 이용하도록 안내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보면 처리 기준이 제각각인 것처럼 보이지만 기본 원칙은 크게 다르지 않다. 소변과 대변 같은 액상·배설물은 지정된 오수 처리시설로 배출하고, 내용물을 비운 장루 주머니와 오염된 소모품은 감염 여부와 오염 정도에 따라 별도로 폐기하는 방식이다.
다만 환자의 감염 상태, 혈액 혼입 여부, 격리 여부, 병원 시설과 내부 감염관리 지침에 따라 세부 절차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보호자나 간병인이 임의로 판단하기보다 해당 병동 간호사의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소변 장루는 ‘요루’를 뜻해
소변 장루는 일반적으로 요루 또는 요로장루를 의미한다. 방광을 제거했거나 소변의 정상적인 배출 경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복벽을 통해 소변이 나오도록 만든 통로다.
요루 환자는 복부에 부착한 주머니에 소변을 모은다. 주머니가 지나치게 가득 차면 무게 때문에 피부 부착면이 떨어지거나 소변이 샐 수 있어 일정량이 차기 전에 비워야 한다.
장루 관리기관들은 요루나 배출형 장루 주머니가 약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 찼을 때 내용물을 비우도록 안내한다. 소변이나 대변은 주머니 배출구를 통해 변기 또는 병원이 지정한 용기에 버릴 수 있다.
병원에서는 일반 화장실보다 병실의 오물처리실이나 전용 변기 사용을 지시할 수 있다. 이는 배설물이 튀는 것을 줄이고 용기 세척과 소독을 일정하게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내용물과 사용한 주머니는 따로 처리
요루나 장루 주머니를 교체할 때는 먼저 내부의 소변이나 대변을 비우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후 사용한 주머니는 접거나 밀봉해 병원이 지정한 폐기용 봉투나 용기에 넣는다.
영국비뇨기과학회 환자안내서는 사용한 요루 주머니의 소변을 변기에 비운 뒤 주머니를 폐기용 봉투에 넣어 처리하도록 안내한다.
가정에서는 내용물을 비운 일반 장루 주머니를 밀봉해 생활폐기물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환자가 감염병 환자인지, 혈액이나 체액이 많이 묻었는지에 따라 의료폐기물로 분류할 수 있다.
환경 당국의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지침은 혈액·체액·조직물 등이 묻은 거즈와 소모품, 감염병 환자가 사용한 일부 폐기물을 의료폐기물로 분류한다. 반면 의료행위와 직접 관련이 없는 일반 생활폐기물은 별도로 배출하도록 한다.
따라서 장루 주머니라고 해서 모두 같은 방식으로 버리는 것은 아니다. 내용물의 상태와 환자의 감염 여부, 병원 내부 분류기준에 따라 일반폐기물 또는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가 사용될 수 있다.
소변통을 비우는 곳도 병원마다 달라
도뇨관에 연결된 소변주머니나 이동식 소변통도 기본적으로 지정된 오수 배출구에 비운다. 병실 화장실의 변기를 사용하도록 하는 병원이 있는 반면, 오물처리실의 전용 세척 변기나 오물 싱크를 사용하게 하는 병원도 있다.
중요한 것은 세면대나 일반 싱크대에 버리지 않는 것이다. 손 씻기나 물품 세척에 사용하는 공간에 배설물을 버리면 주변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
배출할 때는 장갑을 착용하고 내용물이 튀지 않도록 변기나 용기에 가까이 대야 한다. 처리 후에는 용기 외부가 오염됐는지 확인하고, 재사용 용기라면 병원의 세척·소독 절차를 따라야 한다.
장갑을 벗은 뒤에는 손 위생을 시행해야 한다. 장갑을 착용했더라도 손이 완전히 보호되는 것은 아니므로 비누와 물 또는 손 소독제를 이용한 손 위생이 필요하다.
장루 주머니를 통째로 변기에 버리면 안 돼
사용한 장루 주머니나 요루 주머니를 변기에 통째로 버려서는 안 된다. 주머니는 물에 녹는 재질이 아니어서 배관을 막을 수 있다.
물티슈, 거즈, 장갑, 피부보호판, 접착제 제거용 천도 변기에 버리지 않는다. 내용물만 비운 뒤 소모품은 병원이 지정한 폐기용 봉투나 전용 용기에 넣어야 한다.
폐기 전에는 배출구를 닫고 주머니를 접어 내용물이 새지 않도록 한다. 냄새나 누출을 줄이기 위해 별도의 밀봉 봉투를 사용할 수 있으나, 병원에서 지정한 봉투가 있다면 해당 기준을 우선해야 한다.
감염환자는 별도 절차 적용 가능
장루나 소변 자체가 모두 의료폐기물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감염병 환자나 다제내성균 보균 환자, 혈액이 많이 섞인 배설물은 보다 엄격한 처리 절차가 적용될 수 있다.
격리환자의 배설물 처리에는 병원 지침에 따라 장갑과 가운 등 개인보호구가 필요할 수 있다. 병실 밖으로 용기를 옮기는 방식이나 폐기용기의 종류도 일반환자와 달라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 간병인이 환자의 격리 유형과 병원의 세부 감염관리 수칙을 확인해 준수하도록 안내한다.
따라서 다른 병원에서 사용한 방법을 현재 병원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같은 환자라도 감염 상태나 치료 과정이 달라지면 처리 방법이 변경될 수 있다.
피부 관리도 배설물 처리만큼 중요
장루 주머니를 교체할 때는 장루 주변 피부를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닦고 충분히 건조한 뒤 새 주머니를 부착해야 한다. 피부가 젖어 있으면 접착력이 떨어져 누출 위험이 커진다.
강한 소독제나 향이 있는 물티슈, 유분이 많은 비누는 피부 자극이나 접착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어 의료진이 별도로 권하지 않았다면 피하는 편이 좋다.
장루 주위가 붉어지거나 짓무르는 경우, 소변이나 대변이 반복적으로 새는 경우에는 장루전문간호사 또는 담당 간호사에게 알려야 한다. 반복적인 누출을 방치하면 피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요루에서는 소변의 색과 양도 살펴야 한다. 갑자기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거나 심한 혈뇨, 악취와 발열, 옆구리 통증이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즉시 알려야 한다.
‘병원마다 다르다’는 말이 틀린 것은 아냐
병원마다 배설물 처리 장소와 폐기용기 색상, 장루 주머니 분류가 다른 것은 시설과 계약된 폐기물 처리 체계, 감염관리 규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어떤 병원이든 공통적으로 지켜야 할 핵심은 배설물이 주변에 튀거나 새지 않도록 처리하고, 손 위생을 시행하며, 오염된 물품을 지정된 용기에 분리하는 것이다.
환자나 보호자는 입원할 때 병동 간호사에게 세 가지를 확인하면 된다. 소변이나 장루 내용물을 어디에 비우는지, 사용한 주머니를 어느 용기에 버리는지, 재사용 용기는 누가 어떤 방식으로 세척하는지다.
안내가 간호사마다 다르다면 병동 책임간호사나 감염관리실, 장루전문간호사에게 병원의 공식 기준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소변과 장루 배설물 처리에는 하나의 용기만 정답인 것이 아니다. 내용물은 지정된 오수시설로 배출하고, 사용한 주머니와 소모품은 환자의 감염 상태와 병원 규정에 따라 분리 폐기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병원별 절차가 다르더라도 현재 입원한 병원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다. 임의로 변기나 쓰레기통을 선택하기보다 담당 간호사에게 처리 장소와 폐기용기를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감염과 누출을 줄이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 이 기사는 일반적인 병원 감염관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의료기관의 내부 지침을 대신하지 않는다. 격리환자, 혈액이 섞인 배설물, 항암치료 중인 환자 등의 경우에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