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이후 갑자기 심해진 생리통, 자연스러운 변화일까

질병/치료

“예전에는 참을 만했는데, 최근 1~2년 사이 월경통이 훨씬 심해졌어요. 제 주변에서도 30대가 넘으면서 생리통이 갑자기 심해졌다는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원래 그런 건가요?”

30세 전후 여성들 사이에서 흔히 나오는 질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월경통의 양상이 달라질 수 있으며,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자궁 관련 질환의 신호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다.

대한의료협회 산부인과 관계자는 “월경통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며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까지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일차성 월경통이 흔하지만, 25세 이후에는 자궁이나 골반 질환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 월경통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차성 월경통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가장 흔히 발생하는 종양으로, 크기가 크지 않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방광을 눌러 잦은 배뇨를 일으키거나, 극심한 월경통과 함께 출혈량이 빈혈을 일으킬 정도로 많아진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에 있어야 할 조직이 자궁 외부에 증식하는 질환으로, 여성 호르몬 주기에 따라 매달 통증을 반복한다. 국내 여성 약 10명 중 1명에게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며, 나이가 들수록 누적된 월경 횟수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으로 파고들어 염증성 병변을 만드는 질환이다. 자궁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극심한 생리통이 동반되며 임신 능력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의료협회는 “증상만으로는 질환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며 “대체로 자궁내막증은 허리까지 통증이 퍼지고, 자궁근종·자궁선근증은 월경량이 갑자기 많아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변화가 나타난다면 월경이 끝난 직후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진단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30대 이후 들어서면서 생리통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기저질환이 없다면 호르몬 분비가 안정적인 주기를 되찾으며 증상이 완화된 결과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월경통의 패턴이 갑자기 달라졌다면 자연스러운 변화로만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출혈량이 늘어나거나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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