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암 생존자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위한 힘찬 발걸음 — 숲길 걷기와 체력 증진 캠페인 동시 진행
제주대학교병원이 암 생존자의 사회 복귀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펼치며 ‘암 이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6월 첫째 주, ‘암 생존자 주간’을 맞아 진행된 이번 활동은 암 치료 이후의 삶도 가치 있고 주체적일 수 있음을 지역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 ‘암 생존자’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초기 암 조기 발견 기술의 발전과 맞춤형 치료법의 진보로 생존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과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국내 암 5년 상대 생존율은 2010년대 들어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일부 암종은 90% 이상에 이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암 자체보다 ‘암 이후의 삶’에서 겪는 사회적 어려움과 무관심이라는 또 다른 싸움이 존재한다.
과거 ‘암 생존자’라는 용어는 일시적 회복 상태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치료 완료 후 삶의 질을 개선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장기 생존자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의료계·정부·지역사회가 함께 그들의 신체적 회복은 물론, 정서·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 지원’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 제주대학교병원, 숲에서 희망을 걷다: 비자림 걷기 프로그램
제주권역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는 도내 성인 및 소아청소년 암 생존자, 가족 등 40명을 초청해 ‘숲에서 느끼는 나의 행복’을 테마로 한 비자림숲길 걷기 프로그램을 지난 주말 운영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야외 산책을 넘어, ‘자연 치유’와 ‘심리적 재활’을 결합한 힐링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비자림은 울창한 삼나무 숲이 조성된 천연 치유 공간으로, 맑은 공기와 울창한 자연 속을 걷는 활동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다수의 연구 결과를 반영한 장소 선택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규칙적인 자연 속 산책은 암 생존자의 우울감 저하, 면역력 상승, 수면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 전국 단위 ‘체력 팡팡’ 캠페인도 동시 진행
제주권역센터는 이번 프로그램과 함께 중앙암생존자통합지지센터 및 전국 14곳의 권역별 센터와 공동으로 ‘암 치료 후, 체력 팡팡’ 캠페인도 병행하고 있다. 이는 암 치료 후 체력 저하를 겪는 생존자들에게 맞춤형 운동법과 영양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체력 증진 캠페인이다.
특히, 단순히 운동을 권장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피트니스 전문가와 운동처방사가 참여하는 과학적 접근을 도입한 것이 차별점이다. 비슷한 캠페인 중에서도 체계적인 사후관리 체계를 갖춘 본 캠페인은 타 지역 센터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 암 생존자 지원, 이제는 ‘복지’다
한때 암은 인생의 멈춤을 상징했지만, 이제는 ‘전환점’이 되었다. 생존율이 높아질수록 사회는 단순 치료 중심의 시스템을 벗어나, 생존 이후 삶의 질 관리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 제주대학교병원의 이번 활동은 이런 변화의 서막으로 볼 수 있다.
아직도 많은 생존자들은 치료가 끝난 뒤 외로움, 재취업의 어려움, 대인관계 위축 등을 겪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암 생존자의 64% 이상이 “치료 후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답했으며, 이들은 단순한 의료 지원이 아닌 ‘심리적 복지·사회적 인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