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의 건강을 다시 잇다…WHO 아카데미, ‘POLHN’ 온라인으로 재가동

글로벌 헬스/국제동향

2022년 중단됐던 태평양 보건 인재 학습망, WHO 아카데미 플랫폼에서 부

세계보건기구(WHO)가 10월 25일 피지 야누카섬에서 열린 ‘건강한 섬(Healthy Islands)’ 회의에서 태평양 오픈러닝 헬스넷(Pacific Open Learning Health Net, 이하 POLHN)의 온라인 재가동을 공식 발표했다.
2003년 출범 후 20년간 태평양 지역 보건인력의 생명선이 되어온 POLHN은, 이번에 WHO 아카데미(W-Academy) 플랫폼으로 완전히 통합되어 다시 문을 연다.


거리·자원 제약 넘어선 ‘평생학습’ 복원

POLHN은 태평양 도서국가 보건 종사자들에게 지리적 고립과 인프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원격 학습 기반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2022년 재정난으로 일시 중단된 이후,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와 WHO 아카데미가 공동 협력해 이번에 재정비됐다.
새롭게 개편된 POLHN은 WHO 아카데미의 최신 온라인 학습 플랫폼 내에 별도 학습공간을 마련하고, 태평양 국가의 현실에 맞춘 역량기반(competency-based)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보건의료 종사자들은 기후변화 대응, 비감염성질환 관리, 응급의료, 보건 리더십 등 수백 개의 최신 코스에 접근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을 모바일·저대역폭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학습은 돌봄이 이뤄지는 그 자리까지 닿아야”

피지 보건부의 페니오니 라부나와(Penioni Koliniwai Ravunawa) 차관보는 이번 행사에서 “학습은 모든 보건인력에게 닿아야 하며, 돌봄이 이루어지는 현장에서 지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3년 POLHN이 거리의 벽을 허물었다면, 이제는 태평양 리더십이 중심이 되어 ‘드루아(drua·전통 쌍동선)’처럼 함께 나아가야 할 때”라며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플랫폼 복원이 아닌, 태평양 공동체 주도의 학습 생태계 복원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10년 걸리던 혁신 적응, 교육으로 단축한다”

WHO 서태평양지역사무소 사이아 마우 피우칼라(Saia Ma’u Piukala) 지역 국장은 “태평양의 보건인력은 인력난과 자원 부족, 장거리 의료 접근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의료 혁신과 기준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저자원 국가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는 데 최대 10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POLHN의 재가동은 학습 격차를 줄이고, 보건 지식의 ‘보급 속도’를 높이는 학습 평등(learning equity)의 실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WHO 아카데미, “디지털 역량이 곧 생존 역량”

WHO 아카데미의 유키코 나카타니(Yukiko Nakatani) 보건시스템 담당 사무차장은 이번 협력을 “보편적 건강보장을 위한 보건 인력 강화의 핵심 사례”로 평가했다.
그녀는 “현장의 보건 종사자에게 필요한 학습 기회를 실제 상황에 맞게 제공함으로써, ‘지식-현장-성과’를 잇는 학습 순환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WHO 아카데미는 학습자가 과정 수료 시디지털 인증서(Digital Credentials)를 발급받아 역량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으며, 이는 향후 경력 승진과 국제 파견 프로그램에서도 활용된다.
또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등 파트너 기관의 리더십·펠로십 과정도 POLHN을 통해 연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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