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25t 덤프트럭과 충돌한 새벽 환경미화원 3명 사고 발생
경북 영천에서 새벽 청소 업무에 나서던 환경미화원들이 교차로에서 대형 덤프트럭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청소차에 타고 있던 3명은 모두 사망했고, 덤프트럭 운전자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고 당시 교차로 신호가 점멸로 운영된 점에 주목해 진입 경위와 신호 준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19일 오전 4시 3분께 영천시 도동네거리에서 발생했다. 6t급 청소차와 25t 덤프트럭이 교차로에서 부딪히며 강한 충격이 발생했고, 청소차 전면이 크게 파손됐다. 덤프트럭은 도로 위로 전도됐다. 청소차에 탑승한 환경미화원 3명(60대 2명, 40대 1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덤프트럭을 몰던 70대 남성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3명은 영천시 생활폐기물 수거 업무를 위탁받은 업체 소속 근로자들로, 평소 시내 청소·수거 작업을 맡아왔다. 사고 당시에도 새벽 근무를 위해 작업지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생활폐기물 수거는 이른 시간대 도심 교통이 비교적 한산할 때 진행되지만, 가로등 조도, 운전자 시야 확보, 대형 차량들과의 혼재 운행 같은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특히 점멸신호 체계가 적용되는 심야·새벽 교차로에서는 운전자의 주의 의무가 커지고, 차량 속도와 진입 타이밍이 안전을 좌우한다.
이번 사고가 난 교차로도 당시 정상 신호가 아닌 점멸신호로 운영되고 있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두 차량의 이동 경로, 교차로 진입 순서, 속도, 전방주시 여부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덤프트럭 운전자의 진술은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확보할 계획이다. 어느 한쪽의 우선 과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량이 큰 차량끼리의 충돌이었던 만큼 피해는 치명적으로 이어졌다. 25t 덤프트럭과 6t 청소차가 맞부딪힌 뒤 대형 트럭이 전도될 정도의 충격이 발생했고, 상대적으로 승차공간이 협소한 청소차 탑승자들이 크게 다쳤다. 새벽 업무 특성상 작업 복장과 장비를 갖춘 채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하면, 안전벨트 착용 상태, 좌석 배치, 차량 안전설비 작동 여부가 피해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유사 사고 예방 대책 점검이 시급하다.
환경미화원은 도시 위생과 주민 건강을 지탱하는 사회 필수 노동자다. 그러나 이들의 근무여건은 야간·새벽 시간대 작업, 반복적인 도로 진출입, 대형 차량과의 근접 운행 등으로 상시적인 교통위험에 노출돼 있다. 현장에서 빈번히 사용하는 청소·수거차량은 작업 효율성에 맞춰 설계돼 운전자의 사각지대가 넓거나, 보조탑승자의 승하차가 잦아 사고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 점멸신호 구간 통행 시 감속과 일시정지, 교차로 진입 전·후 가시성 확보는 기본 수칙이지만, 실제 도로 환경에서는 운전자 주의력, 조도, 차로 기하구조 등 복합 요인으로 위험이 증폭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지방자치단체와 위탁업체, 도로 관리기관은 교차로 중심의 위험 구간을 재점검하고, 야간·새벽 시간대 수거 동선과 운행 시간, 차량 표시장치(비콘·반사체·경광등) 활용, 작업자 가시성 강화, 탑승 안전수칙 교육 등 기본 보호장치를 실효성 있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점멸신호 운영 교차로의 시야 확보와 노면표지 정비, 우선감속 유도시설과 같은 물리적 안전장치 보완도 검토 대상이다. 대형 차량과 공공업무 차량이 교차하는 구간에서는 제한속도 준수와 상호 양보 원칙을 체계적으로 안내하는 교통관리도 중요하다.
경찰은 확보된 영상과 현장 감식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규명할 방침이다. 원인 규명과 별개로, 새벽 교차로에서 발생한 이번 참사는 공공서비스 노동자의 이동 안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과제를 다시 제기한다. 도시를 깨우는 시간에 도로 위로 나서는 이들의 안전이 확보될 때, 시민의 일상과 공공의 건강도 함께 지켜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