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이어진 기다림…실종아동의 날, ‘찾는 일’은 사회의 책임이 됐다”
보건복지부·경찰청, 제20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 개최…실종 신고 2025년 5만4,569건, 예방·조기 발견 위한 민관 협력 강조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이 제20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과 가정 복귀를 위한 사회적 관심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매년 수만 건씩 접수되는 실종 신고를 줄이고 장기 실종 사례를 끝까지 추적하기 위한 국가와 지역사회, 민간의 역할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국가아동권리보장원과 함께 ‘함께 찾는 희망, 다시 만나는 기적’을 주제로 제20회 실종아동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실종아동의 날은 매년 5월 25일로, 실종아동 등의 발생을 예방하고 조기 발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법정기념일이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자료에 따르면 실종아동의 날 기념행사는 2007년 처음 운영됐고, 2020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진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 김성숙 국가아동권리보장원장 직무대리, 실종아동 관련 단체 관계자, 유공자와 가족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서는 제품 배송·영업 차량에 실종아동 정보를 부착해온 ㈜오리엔트바이오, 등산배낭용 실종아동 정보 꼬리표 배부 캠페인을 벌인 블랙야크 강태선나눔재단 등 민간단체와 개인 유공자에게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장기실종아동 5명의 발견에 기여한 서울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 최병학 경위도 표창 대상에 포함됐다.
실종 문제는 특정 가정의 비극에 머무르지 않는다. 현행 제도상 ‘실종아동등’은 18세 미만 아동뿐 아니라 지적·자폐성·정신장애인, 치매환자까지 포함한다. 실종 사유 역시 범죄뿐 아니라 사고, 가출, 길 잃음 등 보호자로부터 이탈되는 다양한 상황을 포괄한다. 경찰청이 관리하는 e-나라지표에 따르면 실종아동등 신고 접수는 2021년 4만1,122건에서 2022년 4만9,287건으로 크게 늘었고, 2025년에는 5만4,569건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실종 대응이 사후 수색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실종 직후 골든타임 안에 신원을 빠르게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좁히는 체계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경찰은 지문·사진·보호자 연락처 등을 미리 등록하는 사전등록 제도와 ‘안전드림’ 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e-나라지표도 향후 정책 방향으로 모바일 안전드림 앱을 통한 사전등록률 제고를 제시하고 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은 실종아동등 보호지원 사업을 통해 실종 발생 예방 홍보와 교육, 실종아동 및 가족 지원, 조속한 발견과 복귀 후 사회적응 지원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실종아동법 제5조에 근거해 보건복지부가 위탁 운영하는 구조다.
올해 실종아동주간은 5월 19일부터 31일까지 운영된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행사 누리집을 통해 실종 관련 제도, 예방·대처 방법, 실종아동 정보를 안내하고, 실종아동 예방 동요 공모전과 유튜브 캠페인 광고 등 대국민 홍보를 진행한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은 앞서 제20회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엄마까투리와 함께하는 실종아동 예방 동요 챌린지’도 운영했다.
이상진 보건복지부 인구아동정책관은 실종아동의 조속한 발견과 안전한 귀가를 위해서는 국민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도 실종 예방과 발견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서영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은 아직 가족에게 돌아오지 못한 실종아동과 가족들의 고통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계기관 협업과 현장 경찰의 적극 대응을 강조했다. 김성숙 국가아동권리보장원장 직무대리는 실종아동 문제를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로 규정하며, 국가 아동정책 전문기관으로서 가족과 정책을 잇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실종 예방의 출발점이 거창한 제도만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아동에게 길을 잃었을 때 멈춰서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보호자는 외출 전 인상착의와 위치를 확인하며, 지역사회는 실종 안내 정보를 무심히 넘기지 않는 것만으로도 발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20회를 맞은 실종아동의 날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실종아동을 찾는 일은 경찰과 가족만의 몫이 아니라, 한 사람의 시선과 신고가 기적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사회 전체의 약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