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 공급망 불안에도 병원 의료제품 재고 ‘정상권’…정부 “진료 차질 없다”

의료정책/제도

중동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의료기관의 주요 의료제품 재고는 대체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주사기와 수액세트 등 필수 의료제품은 물론, 최근 수급 우려가 제기된 자기공명영상장치(MRI)용 헬륨도 현재 의료 현장에서는 차질 없이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19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산업통상부, 식품의약품안전처, 12개 보건의약단체와 함께 중동전쟁 발발 이후 의료제품 공급 안정화를 위한 제8차 보건의약단체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약사회, 대한간호협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 의료계와 산업계 주요 단체가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의 핵심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월 6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23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료제품 재고 현황 2차 조사’ 결과였다. 조사 대상은 상급종합병원 28곳, 종합병원 216곳, 병원급 의료기관 79곳이다. 조사 결과 주사기, 의료폐기물 전용용기, 멸균 포장재, 수액제통, 수액세트, 혈액투석제통, 카테터, 소변백 등 주요 품목의 재고율은 전년 대비 89~105% 수준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주사기 재고율이 전년 대비 89%로 가장 낮았지만, 혈액투석제통은 95%, 의료폐기물 전용용기는 103%, 수액세트와 카테터는 각각 104%, 멸균 포장재·수액제통·소변백은 각각 105%를 기록했다. 복지부는 이 같은 수치가 지난 4월 1차 조사 결과와 유사한 흐름이라며, 의료 현장의 제품 수급이 안정권에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와 MBC 등 주요 매체도 이날 정부 발표를 인용해 주요 의료제품 재고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제기된 MRI용 헬륨 수급 불안 우려에 대해서도 정부는 “현재 의료 현장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에 설치된 MRI 장비 가운데 약 90.3%는 헬륨 보충이 필요 없는 최신 기종이며, 보충이 필요한 구형 장비는 9.7% 수준이다. 다만 향후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산업통상부와 협력해 MRI용 헬륨이 해당 업체에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의료제품 재고를 반복 점검하는 것은 중동전쟁이 에너지와 원자재, 물류 비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료제품은 단순 소비재와 달리 공급 차질이 곧바로 진료 지연이나 환자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주사기, 수액세트, 투석 관련 제품, 멸균 포장재 등은 병원 운영의 기본 인프라에 해당해 특정 품목에서 병목이 생기면 의료 현장의 부담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재고가 전반적으로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정부는 공급망 불안을 완전히 해소된 문제로 보지는 않고 있다. 복지부는 관계 부처와 보건의약단체 간 협력 체계를 유지하면서 의료 현장의 수급 상황을 지속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자신문도 복지부가 산업부·식약처와 의료계 단체를 함께 참여시킨 간담회를 통해 공급 안정화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지만 관계 부처와 보건의약단체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통해 의료 현장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이 의료제품 수급 걱정 없이 안심하고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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