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1,233만 도즈 확보…질병청, 2026~2027절기 접종 준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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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사업에 사용할 백신 1,233만 도즈를 확보하며 올가을 접종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조달 물량은 전년도 실제 접종 실적과 새 절기 예상 접종률, 지방자치단체 수요조사 결과를 종합해 산정됐다.

이번 계약에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녹십자, 한국백신,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등 6개 업체가 참여했다. 업체별 계약 물량은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270만 도즈, 녹십자 266만 도즈,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225만 도즈, 한국백신 190만 도즈, 보령바이오파마 177만 도즈, 일양약품 105만 도즈다. 전체 물량 기준으로는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와 녹십자가 각각 약 22% 안팎을 공급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조달 방식은 희망수량 경쟁입찰로 진행됐다. 이는 업체들이 공급 가능한 물량과 가격을 제시하면,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부터 정부 수요량에 도달할 때까지 낙찰자로 정하는 방식이다. 같은 가격일 경우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우선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계절성 백신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서도 조달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물량 확보를 넘어, 예방접종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와도 맞물려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제조 이후 의료기관 접종 단계까지 적정 온도 유지가 중요한 만큼, 보관시설과 운송 장비의 관리가 접종 품질을 좌우한다. 질병관리청은 백신 배송에 앞서 계약 업체들의 보관시설, 수송용기, 운송 차량 등을 현장에서 점검해 유통 과정의 안전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2026~2027절기 백신 준비는 국제적인 백신주 선정 흐름과도 연결된다. 세계보건기구는 2026년 2월 북반구 절기용 인플루엔자 백신 권장 조성을 발표했으며, 2026~2027절기에는 전년도 백신과 비교해 주요 바이러스 구성에 변화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WHO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기 때문에 매년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를 분석해 백신 조성을 새로 권고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2026~2027절기 계절성 독감 백신의 세 가지 바이러스 구성 요소가 2025~2026절기와 비교해 모두 갱신됐다고 밝혔다. 특히 2025~2026절기 동안 확산된 H3N2 계통 변화가 새 백신 조성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통상 감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시행된다. 어린이, 임신부, 고령층은 독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무료 접종의 핵심 대상이 된다. 정부가 사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지역별 수요를 반영하는 이유도 접종 초기 특정 지역이나 의료기관에 수급 불균형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겨울철 유행 양상이 달라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감염병이다. 백신 접종이 감염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증화와 입원 위험을 낮추는 공중보건 수단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영유아 등 고위험군에서는 접종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의료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이번 조달계약을 계기로 백신 공급부터 접종 현장까지 전 과정을 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1,233만 도즈 규모의 물량이 확보되면서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은 본격적인 사전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향후 실제 접종 일정과 대상별 세부 안내가 확정되면, 국민들은 거주지와 연령대에 맞는 접종 시기와 기관을 확인해 접종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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