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등에 AI 진료시스템 도입 추진… 정부, 120억 원 우선 지원

병원소식
[ai진료시스템(c)헬스한국]

정부가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의 인공지능(AI) 진료시스템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120억 원을 우선 투입한다. 응급상황 예측, 중증질환 조기 진단, 환자 안전관리, 진료기록 자동화 등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AI 기반 시스템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올해 처음으로 ‘AI 기반 진료시스템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실제 진료 현장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을 도입하도록 지원해, 환자 안전을 높이고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전체 사업 예산은 국비 142억 원 규모다. 이 가운데 1차로 120억 원을 배정하고, 남은 22억 원은 하반기 추가 공모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 기관들은 각 병원의 진료 여건과 필요에 맞춘 AI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다. 우선 충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입원환자의 생체신호와 검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나 패혈증 같은 급성질환 발생 가능성을 미리 포착하는 시스템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의료진이 고위험 환자를 조기에 식별하고 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대병원은 병상 단위에서 환자의 움직임과 상태 변화를 분석해 낙상 위험을 실시간 감지하는 환자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한다. 특히 고령 입원환자의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증질환 조기 발견을 위한 AI 진단보조 시스템 도입도 추진된다. 전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흉부 엑스레이와 CT 영상을 AI가 분석해 폐질환이나 암 의심 병변을 자동으로 찾아내는 기술을 적용한다. 의료진의 판독을 지원해 진단 정확도를 높이고, 중증질환을 더 이른 단계에서 발견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경상국립대병원은 뇌졸중과 치매 등 주요 뇌질환을 보다 신속히 파악할 수 있는 AI 영상분석 시스템을 도입한다. 치료 시점을 앞당겨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제주대병원은 흉부 CT를 활용해 관상동맥 협착 정도를 분석하는 AI 기반 심혈관 위험평가 시스템을 도입해 심장질환 대응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덜어주는 분야에서도 AI 활용이 확대된다. 전남대병원과 충남대병원, 전북대병원 등은 의사가 말로 설명한 내용을 자동으로 정리해 의무기록으로 작성하는 음성인식 기반 AI 시스템을 도입한다. 의료진이 기록 작성에 들이는 시간을 줄여 진료와 연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강원대병원은 입원생활 안내와 검사 절차 설명 등 병원 이용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는 AI 안내 시스템을 구축한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 이용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지역 의료의 중심축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 주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병원 체계를 만드는 데 정부가 종합적인 뒷받침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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